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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식당방문기

천안 불당동 식당 [치카라 우나기] 방문기

 지난 금요일 아버지가 가족모임을 소집하셨다. 맛있는 식당을 소개받았다고 아들딸들에게 식당 예약날짜와 시간을 통보하셨다. 자녀들이 다 일 다니고 멀리 사니까 한 번에 모이기 힘들었는데 아버지가 한번 부르자마자 다들 모이는 걸 보니 우리 가족이 화목한 가정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시작하기 전에 맛있는 음식과 영화를 제공해 준 아버지 감사합니다!

 

불당초 근처에 있고 신불당 아니고 구불당 상가쪽이라 주차도 무난했다.

 포탈에 불당동 장어덮밥 맛집 이라고 나오길래 아무 생각 없이 당연히 신불당에 있을 줄 알고 주차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게 앞에 손님용 주차자리도 있고 걸어서 2분 정도 거리에 공용주차장도 있었다. 차를 끌고 다니다 보니 특히나 금요일 저녁 이럴 때는 주차 안 좋은 식당은 피하게 되는데 치카라 우나기는 주차는 나쁘지 않았다. 

 

솔직히 간판보고 찾는거는 쉽지않다.

 

가까이 가서야 보이는 간판
신난 엄마와 동생

 차를대고 식당을 찾는데 솔직히 지도 안 보면 찾기 어렵다. 나는 눈이 좋아서 저런 작은 간판도 보이지만 가족들 중 아무도 간판을 보지 못했다. 100프로 예약제로 운영되는 식당인 것 같았기 때문에 비밀스럽고 뭔가 신비로운 느낌으로 가려고 그렇게 했다고 이해했다. 

 

5명 예약하니 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내부는 깔끔했다. 저런걸 뭐라 하는지 모르겠는데 바 형식으로 된 장소도 있었고 방으로 된 장소도 있었다. 방은 2개 정도 있어 보였는데 가운데를 열수 있어서 10명 내외까지 방에서 식사가 가능해 보였다. 식당에 딱히 인테리어랄게 없어서 찍지는 않았다. 

 

가격이 쎈편이다
고소한 차를 내준다
먹는법도 알려준다

 내가 예약한게 아니라서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예약제로 운영된다고 했다. 예약할 때 메뉴도 정해서 알려줘야 한다고 한다. 우리 집은 부모님은 중자 자녀들은 대자 시켜서 먹었다. 나는 보통 컵라면 큰 거에 햇반하나 말아먹으면 배부른데 대자 먹으면 그 정도 배불렀다. 배불러서 영화 볼 때 아무것도 안 먹었으니 양이 적지는 않다. 운전도 해야 하고 가족들이 술을 안 좋아해서 술은 먹지 않았다. 

 

온양도자기
휴지 누르는 고양이

 도자기 컵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막 찍어낸것 같은 느낌도 아니고 조잡한 느낌도 아니게 정갈하면서 조용한 느낌이 나는 컵이라 뭔가 하고 봤는데 온양 도자기라고 주변지역에서 구매한 것 같았다. 동생들이랑 어머니가 도예를 조금 배웠었는데 이런 도자기컵이나 그릇을 보면 다들 영감을 받거나 서로 예쁜 점을 찾거나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덕분에 기다리는 시간이 즐거웠다. 

 

 

기본 상차림

 기본상차림은 별거없다. 고추장아찌 락교 배추줄기무침 계란찜 샐러드 그리고 미소국이 밑반찬으로 나오고 덮밥에 곁들일 고추냉이, 파 그리고 김가루가 있다. 계란찜은 가쯔오 육수로 한 건지 갈색 물이 들어있었고 배추줄기 무침은 어머니와 여동생이 좋아했다. 

 

 

장어덮밥 중자
장어덮밥 대자

 나무를 가장한 플라스틱통에 정갈하게 장어덮밥이 담겨져서 나왔다. 예약을 6시에 했다가 차가 밀려서 6시 20분으로 예약을 미뤄서 그런 건지 음식 대기시간이 조금 있었다. 한 10분 정도 대기하니 음식이 한 번에 나왔고 가족들은 모두 양이 많다고 했다. 

 

 

그냥 먹기 / 와사비랑 김넣어먹기
와사비랑 김넣고 육수도 넣어먹기 / 마지막은 취향껏!

 식당해서 추천해 준 방법대로 3가지 방법으로 먹어봤다. 처음은 그냥 있는 그대로 먹어보고 두 번째는 와시비와 김가루 파를 넣어 먹고 세 번째는 따로 주는 육수까지 넣어 말아먹는 방식으로 먹었다. 맛은 잘 구운 장어덮밥 맛이었다. 가게 홍보글에는 치카라 우나기만의 비법으로 비린내를 잡았다고 쓰여있었다. 확실히 다른 장어식당보다 비린내는 덜났다. 그리고 우나기와 아나고는 장어 종류 차이인데 이 식당에서 사용하는 건 바로 민물장어인 우나기였다. 작년인가 바닷장어를 사서 구워 먹어 봤는데 식감은 민물장어보다는 복어느낌이 살짝 나면서 비린내가 굉장히 심했던 기억이 있다. 비린내가 나면 아무래도 싫어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이 식당은 냄새는 잘 잡은 듯하다. 

 

 국물에 말아먹는거는 따뜻한 육수에 말아서 와사비 향을 확 끌어올려주는 그런 효과가 있다고 다른 가족들이 말해줬다. 나는 조금 예민한 편이라 국물에 넣으니 장어 비린내인지 간장비린내인지 그런 냄새도 와사비향과 같이 강해져서 그냥 먹는 게 더 좋았다. 그래서 마지막 1/4도 와사비와 남은 재료를 긁어모아 먹었다 ㅋㅋ 

 

다먹었슈
모밀도주네

 식사를 마치고 다들 집으로 가려는데 사장님이 달려나와서 아직 모밀 남았다고 다급하게 붙잡았다. 사실 밥 쓱싹 해치우고 아바타 2를 보러 가기로 했기 때문에 다들 대화도 줄이고 열심히 먹었는데 붙잡으셔서 좀 부끄러웠다 ㅋㅋ

모밀은 시원한 국물에 나왔고 무난한 맛이었다. 기대하고 그런 맛은 아니지만 역시 일식집은 요런 작은 메뉴들이 있어야 뭔가 만족감이 올라가는 것 같다. 

 

 가족들끼리 자주는 아니어도 이런 식당에 가고는 한다. 가서 조용하지만 쾌활하게 대화도 나누고 밥 사는사람에게 감사도 표하고 리액션도 해주면서 긍정의 에너지를 얻어서 좋았다. 어릴 때는 그냥 가성비만 따져가며 팍팍하게 살았는데 요즘은 어머니 아버지 이야기도 듣고 동생들 삶도 듣고 여유 있는 이런 식당도 참 좋은 것 같다. 

 

 

 

 

아빠돈으로 다녀온 방문기입니다

잘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