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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식당방문기

천안 터미널 주변 생면 파스타가게 선데이 파스타 방문기

 사무실에 TV 많이 보시는 한분이 주말에 천안에 있는 식당이 '토요일은 밥이 좋아'라는 프로그램에 나왔다며 가보고 후기 좀 말해달라는 부탁? 아닌 부탁을 받았다. 위치도 무난하고 마침 가족들이랑 밥 먹은 지도 오래되어서 금요일 점심시간에 방문했다. TV에 나온 집이라 그런가 뭔가 기대도 되고 날씨가 흐리기는 했지만 미세먼지도 없고 해서 기분 좋은 걸음으로 방문했다. 

 

 

위치는 터미널 뒤에 중국음식 파는 거리에서 복자여중이랑 천안 북중 가는길로 나가면 바로 있다. 원래도 많이 다니던 길인데 천안에 자주 오지를 않아서 선데이 파스타는 처음 봤다. 위치가 나쁘지 않아서 누구 만났는데 파스타 먹고 싶으면 올만한 위치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주변이 좀 황량해서 여긴지 몰랐다.
어르신들 줄서있는거 귀엽다
나름 오픈형 주방
단층건물이라 귀엽다

 

문 옆에 화이트로 자기 이름이랑 번호를 적어놓으면 자리가 생길때 직원이 불러준다.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은데 "00 씨?" 이렇게 불렀던 것 같아서 귀엽다고 생각했다. 12시 10~20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한 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그렇게 대기가 긴 느낌은 아니고 주변 돌아다니면서 천안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돌아오면 내 차례가 와있었다.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저렴!

어릴 때 처음 가본 양식당에서 시킨 파스타가 만 6천 원인가 그랬는데 여기는 지금 10년이 지났는데도 가장 저렴한 파스타는 8천 원이었다. 까치오에 페페는 집에서 해 먹어도 뭐 그냥 비슷할 것 같아서 우리는 집에서 하기 힘든 라구, 시금치 따야린, 라자냐를 시켰다. 라자냐랑 라구를 같이 시키니까 직원분이 라구랑 라자냐랑 소스 베이스가 같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처음 오시거나 파스타 잘 모르시는 분들이 오시면 저런 한마디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음료는 석류에이드랑 콜라시켜서 먹었다. 석류에이드가 맛있었다!

 

기본세팅은 물이랑 열무줄기 피클같은거 줌
인스타 갬성으로다가 찍어봤습니다. 허허
메뉴판 뒤에 익살스런 사진이 있네요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 올드한 문, 올드한 탁자, 오래되어 보이는 가죽 테피스트리, 생생한 생화 꽃병과 느낌 있는 소품들이 분위기를 잔잔하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생면파스타라 조리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조리시간이 걸렸다. 아무래도 라자냐 나오는 시간에 맞춰주다 보니 늦어졌나 보다. 그런데 인테리어 구경하고 엄마랑 동생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금방 식사가 나왔다. 

 

 

너낌 있구만
화장실 인테리어

 

화장실도 솔직히 이런 조그만 가게 들어가면 화장실 굉장히 별로일거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화장실에 그림도 걸려있고 엄청 깔끔하게 잘해놓으셔서 사장님이 신경을 많이 쓰신 게 느껴졌다. 뭔가 이탈리아 소도시에 있는 작은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 조금은 들었다. 

 

직원분들이 다 좀 생기셨더라구요 그래서 가려드렸습니다

 

위에서부터 따야린 라자냐 라구파스타이고 열무줄기 피클도 같이 나왔다. 시금치 따야린은 내가 따야린이 뭔지 잘 몰라서 그냥 맛만 표현하자면 계란노른자와 함께먹는 크림파스타 느낌이었다. 면에 시금치가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금치맛이나 이런 건 잘 모르겠고 면이 탱탱하고 크림파스타는 뭐 원래 맛있으니까 맛있는 맛이었다.

 

 라구파스타에는 넓적한 면이 쓰였는데 건면으로 먹던 넓은 면이랑 생면의 넓은 느낌이 달라서 신기했다. 건면은 저정도 두께면 완전 강력한 면의 어떤 탄수화물 느낌이 있는데 생면은 뭔가 쫀득한 느낌이 더 강했다. 탱탱한 면에 맛없기가 힘든 라구소스를 올려주니 맛이 없기가 힘들다. 

 

라자냐가 개인적으로는 제일 맛있었다. 라자냐는 평생 건면으로만 먹어왔는데 생면파스타를 오븐에 구워서 익혀버리니까 정말 맛있었다. 면은 그대로 쫄깃한데 오븐에 노출되는 겉면이 바삭하게 익어서 재미와 맛 식감 모두에 플러스요소가 되었다. 라자냐는 혼자 먹고 싶은데 나눠먹어서 아까운 느낌까지 들어버렸다 ㅋㅋ 

 

 

 

 

 양이 조금 적긴 했다. 뭔가 집에서 파스타 만들때는 아낄 필요도 없고 그래서 적당히 20그램 정도씩 더 잡고 많이 하는 편이라 그런 건지 양이 적어서 조금 아쉬웠다. 다 먹고는 배고픈 느낌은 안 들었는데 뭔가 살짝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나가서 간식하나 사 먹었다. 물론 엄마랑 여동생은 배부르다고 했다. 

 

 파스타가 엄청 특별하지는 않은것같다. 면이 생면이어서 좋다고 느낀 거는 라자냐가 제일 컸다. 다른 파스타는 생면이어서 엄청나게 특별해지고 이런 거는 없고 그냥 파스타 소스는 잘 만드는 느낌이었다. 소스가 맛있어서 뭘 해도 맛있겠지만 면도 탱글해서 보너스 점수를 주는 느낌.

 

 직원분들이 다 조용하고 젠틀하게 응대해 주시고 친절하셔서 기분이 좋은 그런 식당이었다.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식사의 기억이 좋았어서 주변에 지나가다가 누가 파스타 먹고싶다고 하면 데려갈만한 식당이라고 생각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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